목회컬럼

418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2025.01.12 21:1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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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지인의 자녀가 결혼을 하는 날이어서 밤새 내린 눈이 쌓인 것을 창문 너머로 보며 눈이 잘 치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약간은 갑작스런(?) 결혼식 초대에 무슨 사정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하는 당사자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결혼식 카드를 준비하면서 무슨 말로 축복하면 좋을지 기도했습니다. 몇 줄로 이어지는 축복의 말을 쓰게 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주님은 이들의 결혼을 진심을 축하기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라 같이 가는 분 차편에 동승해 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가면서 말씀도 나누고 좋은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바쁜 회사 일로 쌓인 피곤으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혼자 출발했습니다. 원만한 교통흐름으로 시간 맞추어 잘 도착했습니다. 신부가 혼자 입장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한국에 계신 신부 부모님이 사정이 있어 동영상 인사로 대신하였습니다. 결혼 주례를 하시는 목사님 부부가 시부모로서, 그리고 친정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결혼하는 신랑과 신부를 위한 축가를 불러줄 때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결혼식을 다녀오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발견하며, 하나님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반응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녀들이 누리는 특권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삶을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떠나 자기 눈에 좋게 길을 택한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 이후, 우리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는 죄인의 성품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나의 기준이 틀렸고 하나님의 기준이 맞다는 것을 동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잘 믿는 것은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을 나의 뜻대로 해석하고 씨름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는 것을 직시하고 그 분의 일에 동참하는 감사와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행하는 사람이 예수를 잘 믿는 것입니다.

일상에 일어나는 일을 하나님 중심으로 해석하고, 자신이 붙잡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잘 분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존중하는 성도의 존귀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역동으로 이런 영광스러운 삶이 회복되고 있음을 고백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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