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을 보면서 ‘주어진 시간‘과 ‘주어진 기회‘라는 두 가지 단어가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이 두 단어는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라는 두 가지 질문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세상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입니다. 시야를 조금 넓히면 시대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에 따라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말합니다.

역사적 정체성은 역사적 경험과 사건을 바탕으로 형성되어집니다. 한 민족이나 국가가 겪는 역사적 사건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며, 자신들의 조상이나 나라의 과거를 기억하는 선명한 방향을 갖게 합니다. 역사적 정체성이 강할수록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속해 있는 민족, 전통과 문화 유산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시대적 정체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시대적, 경제적, 정치적 흐름속에서 형성되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시대적 가치관, 사회적 변화, 기술의 변천, 그리고 그 시점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관심사가 구체적으로 반영됩니다. 시대와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역사적 정체성과 시대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구원자이고 주가 되심을 고백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창조로부터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에 이르기까지 이어갈 이 땅의 역사에 대한 근거한 자기 정체성이 세워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하나님께서 왜 나를 이 시대, 이 곳에 두셨는지에 대한 부르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잘 세워질 수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사는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며,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자신의 삶과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나타나기를 원하시는 지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답을 얻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 백성이 오늘을 사는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숨을 쉬며 이 땅에서 살고 있는 것은 세상에서 소금이 되어 살도록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스스로 살아내는 영광스러움과 함께 모든 사람이 걸어가야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증인의 삶을 살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아직 시간과 기회가 주어졌을 때,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와서 들어라“하시는 주님의 음성으로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