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아기가 태어나면
2024.12.08 22:46
권은수
결혼한 조카 부부들 세 가정이 올해 아기를 가졌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혼한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자녀를 출산해서 기르게 된 것을 보며, 저희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아 처갓집 식구들과 비슷한 시기에 함께 자녀들을 길렀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조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던 어느 날, 저희 아이도 그들 틈에서 함께 하는 것을 보며 누렸던 소중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집에 왔을 때, 모든 것들이 아이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아내가 아기를 임신한 것을 알면서 시작되었지만, 출산 후 아이가 집에 오면서 더욱 구체적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잠자리를 마련해서 적절한 습도를 조절해주고, 조명이 눈부시지 않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대화를 할 때, 아이가 놀란다고 조용조용히 했습니다. 텔레비전은 소리를 줄여놓고 시청을 했습니다. 밖에서 누가 큰 소리를 내며 방문을 하면, 아기가 잔다는 시늉을 하며 조용히 하라고 했습니다. 아기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해 예민하게 살피고, 적극적으로 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모두 경험할 것입니다. 아기에 대한 사랑과 아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부모의 마음이 생활의 모든 부분에 변화를 이끌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현장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아기에게 모든 것을 맞추어서 일상이 바뀌는 것처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와 왕이 되심을 알게 하신 그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삶의 태도가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막연하거나 종교적인 활동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우리를 눈동자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님을 통해 깊이 경험하는 기쁨과 감사가 드러나는 일상이 신앙생활입니다. 믿는 자들의 삶에서 세상에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보배로운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이 말과 행동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현재 진행이며 아주 구체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주의를 기울이는 예민함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가며 그 깊이를 더하는 경외감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에 보여지는 삶의 현장입니다. 옆에서 지켜본다면 “진심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따라가는 사람이구나“하는 고백이 되어지게 하는 영광스러운 삶의 모습이 신앙생활입니다. 이런 멋진 삶을 살도록 오늘도 우리 안에 소원을 두시고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