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410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2024.11.17 18:1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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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는 지인이 잠시 캐나다에 있는 자신의 집에 왔습니다. 오랫동안 집을 비운 후, 짧은 기간 방문이어서 이것저것 돌아볼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있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내기를 기도하고 있었는데, 저희를 보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먼 길을 장시간 운전하고 오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희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며 저희가 다녀오는 것이 훨씬 더 좋겠다는 마음을 주님이 주셨습니다. 회사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하루 휴가를 내어 다녀왔습니다. 밝은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깊이 만나며 경험하는 평안이 얼마나 큰 능력과 위로가 되는지 다시 한 번 깊이 느꼈습니다. 그 어떤 것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는 말씀이 삶에서 드러나는 은혜였습니다.

그 분 집에서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근처에 있는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넓은 도로 옆에서 시작되는 trail이 넓고 일자로 되어있었습니다.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를 즐기며 함께 말씀을 나누며 걸었습니다. 지나가는 몇 사람에게 인사도 하고 어느 정도 가다 시간을 보니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길이라는 것은 참 신비롭습니다. 어떤 때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지만, 이번처럼 너무 짧은 길이라는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누구와 걷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걷고 있는지, … 여러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오래 걸었다는 피곤함 조차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길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 함께 걷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우리의 길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까? 때로는 울퉁불퉁하고, 때로는 물구덩이도 있고, … 이것 저것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기에 기쁘고 감사한 인생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길을 걸어가며 마음을 나누고 삶을 공감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처럼, 예수님과 함께 인생을 걸어가며 예수님을 알고 닮아가며 하나가 되어가는 연합의 축복을 경험합니다. 그런 연합은 우리 삶에 그리스도의 빛으로 드러나는 영광스러움을 경험합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기쁨을 누릴 때, 영원히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감격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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