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406 가을 햇빛에 빛나는 단풍처럼

2024.10.20 18:05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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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드는 가을 주말에는 종종 비가 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대체적으로 좋은 날씨와 일교차가 이어지면서 단풍이 온 사방에 가득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 Don Vallely 주변도 울긋불긋한 단풍잎으로 덥혔습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즐기기 위해 교외로 나가느라고 곳곳에서 교통혼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풍이 들 때쯤 주말에 비가 내리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풍을 보며 트레일을 걷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트레일에서 만나면 그런 즐거움을 주신 하나님을 알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올해는 아직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집 주변 공원을 비롯해서 몇 군데 단풍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서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빛에 빛나는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주변 경치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잎들이 비가 오면 금새 바닥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혹시라도 날씨가 흐려지면 그 아름다움은 빛을 잃기 쉽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은 때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은 저희에게 우리가 만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이 땅에 사는 동안 세상에 보여줄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십니다. 어떤 경우는 우리가 예수님을 잘 몰라서 그 기회를 놓칩니다. 어떤 때는 상황에 되지 않아 보여주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좀더 상황이 좋아지면, 모든 것들이 준비가 되면 그 때 해야지 하고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과 밝은 햇살이 주어질 때 마음껏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단풍잎처럼,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질 때 우리의 구원자이며 왕이신 예수님을 마음껏 잘 드러낼 수 있는 우리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해를 열심히 성장해온 나무가 가을이 찾아와서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처럼,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삶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드러내는 기회가 찾아올 때, 예수님의 빛이 눈부시게 드러나는 영광스러운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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