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405 누군가를 환대한다는 것

2024.10.13 21:32

권은수

조회 수83

누군가를 환대한다는 것은 반갑게 정성을 다해서 대접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누군가‘는 자신이 초대한 손님일 수도 있고, 예고 없이 찾아온 방문자일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찾아온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환영하고, 존중하며, 대접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마음이 전해질 때 사람들은 자신이 환대를 받고 있다는 마음을 느낍니다.

어떤 지역에서 환대는 오랫동안 유지된 사회적 전통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을 환대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으로 환대의 대상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릴 때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도시화가 되면서 그런 모습은 점점 과거 기억으로 남게 되는 사회에 살면서 환대의 의미조차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대는 내 삶의 시간과 공간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이며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가치기준이 없다면 무거운 짐이며 도덕적 의무감으로 하는 차가운 기계적 반응일 뿐입니다. 또한, 누군가를 환대할 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동의와 공감이 없다면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에 불편함과 갈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환대는 개인적 관점에서 뿐 아니라 공동체적 관점에서 충분히 공감할 때 진정한 의미를 담아내는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환대에 대한 감사를 기억하고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이방인으로 낯선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받아주며,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원주민들이나 먼저 정착해서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의 환대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뿌리를 내리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입니다. 무엇보다 환대하는 선한 마음을 사람들에게 부어주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감사입니다. 환대의 진정한 의미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면서 자녀로 받아주신 사랑을 통해 보여주셨을 뿐 아니라, 날마다 우리를 사랑받는 자녀로 환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사는 영광스러움에 대한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환대를 날마다 경험하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의 환대를 맛보며 사는 우리 또한 누군가를 같은 마음으로 환대하며 살수 있는 시간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멋진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샬롬!

댓글 쓰기

비회원 프로필 이미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