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가을에 얻게 하신 지혜
2024.09.29 21:39
권은수
시간은 늘 일정하게 흘러가지만 사람마다 그 흐름을 느끼는 정도는 다양합니다. 벌써 가을이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이제서야 가을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양하고, 계절에 대한 선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해는 여름이 훌쩍 지나고 가을이 급하게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해는 여름을 알차게 보내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가을은 한 해를 열심히 살아온 나무들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며 또 다른 한 해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봄이 찾아오면서 시작된 농사로 수고한 농부들이 수확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계절이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저희도 베란다에 꽃들과 채소등을 키우면서 계절의 변화를 좀더 구체적으로 느낍니다 봄이 심었던 깻잎은 제 키를 훌쩍 넘을 만큼 컸습니다. 몇 포기 심었던 오이는 가을의 문턱에서 마지막 수확을 했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오면 6개월정도 텅 빈 화분들이 남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면 어떤 꽃들을 심을지, 채소들은 어떻게 키울지 생각해봅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가을은 한 해를 돌아보며 더 나은 한 해,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는 새 해를 준비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올 해를 살아온 수고와 애씀이 있기에 다음 해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와 기대가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도록 이끄시는 것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있을 때, 하나님의 뜻대로 더 잘 살고 싶어하는 소원이 생깁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따라 가는 걸음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을 보며,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고백을 합니다. 계속해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을 고백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이끄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벌써…’하는 후회가 아니라, ‘드디어…’라고 하는 기대감이 생길 때 바뀌는 계절은 수고와 애씀에 대한 보람과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신앙생활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시는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넘칠 때, 주님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다시 살게 하시는 은혜에 대한 감격과 기쁨이 가득할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