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400 가치가 들어나는 순간

2024.09.08 11:4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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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위층에서 누수가 난 후 꺼낸 짐들을 조금정리를 했습니다. 다시 넣어 두어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들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정리를 한 것도 있습니다. 넓은 공간이 있었다면 그대로 두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지 않은 벽장에 굳이 쌓아 두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것들은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두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쉽게 판단이 가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두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따라 두어야 할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는 신앙생활도 가치에 대한 씨름이 지속적으로 일어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계시는지 깨닫게 될 때,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것에 대해 감격합니다. 세상에 나 하나 밖에 없어도 기꺼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을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면 하나님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을 얼마나 존귀하게 여기는지 깨닫는 것이 우리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시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손길을 경험하는 깊이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집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사람들을 사랑으로 담아내는 여정에서 느껴집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에서 경험되어지는 관계의 변화, 다양한 상황들, 미처 생각하거나 대비하지 못한 여러가지 일들이 하나님께서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축복의 통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라는 말로 불평과 실망을 토로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런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가 무엇을 깨닫고 행하기 원하십니까?”라고 하나님 중심적인 이해와 인도하심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하시고, 그 사랑이 우리에게 흘러 넘쳐 우리 이웃에게 전해지는 삶을 살도록 우리 가운데서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누리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사랑을 전하는 자리에 두신 것을 감사하는 고백이 있는 영광스러운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잘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음을 함께 공감하고 누리는 믿음의 여정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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