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96 잘 살고 싶습니다

2024.08.11 12:34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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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어머니와 통화를 하는데, ‘좀 더 젊었을 때 예수님을 만났으면 더 좋았겠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님과 결혼을 하기 전후로 교회를 다닐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신앙생활을 연결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니, 그 때부터 신앙생활 했으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을 나누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그 때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하는 아쉬운 삶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얻은 지혜와 연륜으로 돌아보니,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깨닫을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 밀려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힘들 때도 있습니다. 지나간 일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 그저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후회스러운 지난 일을 평생 가슴에 담고 아파하며 사는 일도 있습니다.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은 아픔과 후회로 남을 수도 있지만, 우리 삶에 깊은 성찰과 안목을 주는 창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전보다 더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분별하는 능력을 줍니다. 더욱 신중하게 살피며 결정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삶에 대한 아쉬움은 어제보다 더 잘 사는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삶에 대한 아쉬움을 오늘을 사는 디딤돌로 누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호수아서 마지막 두 장을 남겨 놓고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날의 아쉬움을 디딤돌로 사용하면 더 잘 살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면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낫게 산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잘 살고 있다고 부러워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을 따라 오랫시간 수고와 애씀으로 약속의 땅에 정착을 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의 현실적인 고민, 약속의 땅에서 좀 더 잘 사는 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여호수아의 고별서를 통해 반추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고, 함께 하심이 경험됨에도 쉽게 무디어지는 그들의 마음을 보며 영적 경각심을 갖는 것이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이전 사람들이 이루어 놓았던 것을 보고, 그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동경과 부러움이 어느 시대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우리 세대이기에 더욱 깊이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잘 사는 것의 기준이 사회적 성공이나 물질적 풍요와 삶의 안정에 있다고 강요하는 세상 물결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하시는 그 영광스러움을 누렸던 여호수의 삶이 가장 잘 사는 것임을 우리 심령 깊은 곳으로부터 분명하게 고백하게 하시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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