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95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

2024.08.04 12:33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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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해서 폭염 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꺾일 줄 모르는 더위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고,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경우 피곤함이 더 빨리 몰려옵니다. 지난 주에는 에어컨이 돌아가는 사무실에 앉아서 있는 시간보다 이것저것 해결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집에 오면 피곤이 몰려오곤 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저녁에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합니다. 아내가 낮에 물을 준비해주면, 저녁에 물을 제가 주는데 이틀 정도는 더운 열기가 식어지고 나서 저녁 늦은 시간에 물을 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뜨거운 열기에 잎이 축 늘어진 화분이 물을 먹으며 힘을 낼 것을 생각하니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피곤하니 빨리 물을 주고 푹 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열기가 남아 있는 화분에 물을 주어 식물이 상할 것을 생각하니 좀 더 늦게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잠시하면서 할 수 있다고 무조건 하는 것이 때로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을 때, 스스럼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나서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할 수 있는 행동보다 해야 하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고 감정적 반응이나 본능적인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렇게 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에 해야 할 것을 소홀히 해서 예상하지 못한 오해가 생겨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누리기 위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신앙이 성장하면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잘 분별하게 됩니다.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시간이 아니면 기다릴 줄 압니다.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면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신뢰하며 멈춥니다.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면, 이해가 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순종 합니다.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면, 억지로 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이 이루실 놀라운 일을 기대하며 순종을 합니다. 이런 변화를 경험하며 앞에 있는 즐거움을 내다 보고 십자가를 참으신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 더 이해하게 됩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을 우리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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