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중꺾마 고백하게 하시는 하나님
2024.07.14 16:40
권은수
우연히 “중꺾마“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외국어인가 했습니다. 이 말이 유행하게 된 배경을 알게 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가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프로게이머 김혁규 선수가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패배 후, 쿠키 뉴스와 인터뷰한 영상의 제목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김혁규 선수가 “오늘 지기는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는데, 기자가 ‘DRX 데프트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이 말이 유행하면서 2022년 최고의 명언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찾아오는 실패가 주는 정신적 충격과 무게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자신과 힘겨운 싸움일 뿐 아니라 실패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부담감등 겹겹이 쌓인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는 험난한 시간입니다. 이런 순간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확신한다면,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도 결국 헤치고 나갈 수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예수님과 관계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을 때 믿음이 연약하다는 말로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영광스러운 부르심을 따라 사는 것보다 죄책감으로 힘들어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타협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서둘러 기반을 잡고 남들이 사는 것 만큼은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일상에서 예수님을 처음 믿었을 때 가졌던 열정과 순수함이 꽃피는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성경적인 가치관과 예수님의 성품이 더욱 풍성해지는 대신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진 것을 지키고 누리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만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은 그 일을 이루시기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의 흐름에 꺾이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살도록 세밀하게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자녀의 삶은 모든 순간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선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따라 사는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이런 하나님이 함께 하심에도 때로는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 백성이 추구했던 것처럼 물질적 풍요와 세상의 흐름에 파묻히며 꺾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호수아서 말씀을 준비하며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마음이 꺾이지 않고 살도록 인도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에 꼭 붙잡혀서 부르심을 따라 사는 마음이 꺾이지 않고 영광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감사와 찬양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