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89 영적 회복탄력성

2024.06.23 22:41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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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어떤 상황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어려움이나 실패등으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 변화를 잘 관리하며 이전 상태회복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영어 단어 Resilience가 가지고 있는 의미인 ‘복원력’, ‘회복력‘등의 의미를 심리학적인 경험과 연관지어 사용하는 전문용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회복을 넘어 오히려 겪은 상황이 디딤돌이 되어 더욱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는 적극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필요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기준이 되어주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단어가 폭넓게 받아들여지면서 한 개인의 심리적 상태뿐 아니라 직업, 기업운영, 관계등 다양한 부분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불편한 관계를 잘 극복하고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도 관계 회복탄력성이 좋을 때 가능합니다.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성숙하게 되는 것도 회복탄력성이 좋을 때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신앙생활을 회복탄력성과 연관을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관계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관계를 이웃과 살아가는 삶에서 풀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한 것같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흐트러지고, 감정이 상하고, 상황이 바뀌면서 새로운 이유나 필요가 생깁니다. 그런 것들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릴 뿐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어떻게 서는 것이 진정한 회복인지도 깨닫지 못하는 영적인 무디어짐이 찾아오기 쉽습니다.

여호수아서를 묵상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치열함에 묻혀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기억하고 사는 것을 얼마나 쉽게 놓칠 수 있는지 봅니다. 약속의 땅에 인도하신 이유를 기억하며 부르심을 따라 사는 것보다 그 땅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필요와 어려움이 더욱 크게 들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도 느낍니다. 눈 앞에 있는 것들이 더욱 크게 보일 때, 우리는 그 상황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그리며, 자신이 서 있었던 자리는 잊어버리고, 자신의 모든 것이 그 정도라고 받아들입니다. 회복탄력성을 잊어버리고, 고집스럽게 현실이 전부라고 인식하는 것조차 깨닫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밤낮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라고 하신 이유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는 하나님과 관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하나님이 우리를 이 시간 이곳에 두셔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시는지에 대한 인식이 분명할 때 영적 회복탄력성이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분주한 가운데서도, 매일 동일한 일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묵상되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회복되어지는 변화와 성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기쁨을 맛보는 영광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영적 회복탄력성을 누리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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