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88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얻고 싶습니까?

2024.06.16 19:18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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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욕구에 무엇을 얻어도 잠시 만족할 뿐 곧 다른 것을 원하는 인간의 탐욕성을 깨닫게 합니다. 물론, 사람에게 무엇을 원하는 욕구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생리적 욕구, 소속감이나 자기존중등과 같은 욕구들이 건강하게 채워질 때, 사람은 자아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신 안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면 시간이 흐를 수록 자아성취보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살아가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소속감, 자기존중, 자아성취등의 단어는 모두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전보다 훨씬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개인을 중요시하다보니 공동체가 가지고 있어야할 공통적인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요즘처럼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세대도 없었습니다. SNS를 통해 밀려드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며 어느새 ‘나도 저렇게 해야지…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공동체에 소속되어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한 합의나 조정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양화가 가져다 주는 유익을 같이 누리는 대신 여러 면에서 분열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예수님을 믿고 사는 성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사는 삶의 기준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자신의 이해와 필요중심으로 오래전에 바뀌었습니다. 이런 영적 흐름 속에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본인이 원하는 욕망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하심 아래서 분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호수아서 말씀을 나누며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질문들 중 하나가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세워지도록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세상의 복이 되도록 모든 여건을 만들어주시기 위해 열심을 일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심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닫고 이루는 길을 추구하는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마음이 빼앗겨서 결국 가나안 정착은 다윗이 왕이 될 때 까지 미완으로 끝났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삼백 년 이상 하나님의 백성으로 영광스러운 삶 대신 곤고한 삶을 살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서 진정한 평안과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일어나는 욕구가 우리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별하며,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선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따라 사는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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