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83 인절미 같은 마음

2024.05.12 19:14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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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먹은 떡에 대한 추억들이 많이 있습니다. 할머니가 떡방앗간에서 곱게 갈아온 쌀가루를 가지고 여러가지 떡을 만들곤 하셨습니다. 때로는 집에 있는 디딜방아에 찹쌀을 찧어서 만들었습니다. 금방 만든 인절미는 콩가루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떡의 식감이 입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 개 두 개씩 먹다 보면 금새 한 쟁반 가득했던 떡으로 불러오는 포만감을 느끼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떡을 얼릴 수 있는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상온에서 상하지 않도록 잘 보관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부드럽던 인절미가 굳어져서 원래 맛을 잃어버렸습니다. 굳어져 딱딱한 떡을 다시 시루에 찌거나 밥솥에 넣어서 뜨거운 김에 덥히면 부드러워졌습니다. 가을에는 이렇게 덥힌 인절미를 달콤한 홍시에 찍어서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떡이 상온에 두면 굳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떡은 시간이 지나며 굳어지지만 사람의 마음은 죄로 인해 굳어졌습니다. 마음이 굳어진다는 것은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고집스러워져서 하나님의 임재나 인도하심을 인지하지 못하여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신구약 모두 사람의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곳에서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마음이 굳어지면 예수님이 옆에서 이야기를 하며 동행해도 알지 못하는 것을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보여주는 실예입니다 알려줍니다. 잠언에서는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돌처럼 굳어진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새마음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굳어져 있는지 부드러운 상태인지 잘 살펴야 합니다.

부드러운 마음 상태는 하나님의 임재를 인지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잘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날마다 여러가지 일을 겪을 때 마음이 굳어질 것 같은 상황이 우리 마음을 짓누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환경보다 더 크신 하나님이 우리 안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성령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반응한다면 마음이 부드러운 상태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 어떻게든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은 마음이 굳어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드러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 안에서 안식할 때, 우리 마음은 진리안에서 자유롭고 부드러울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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