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 태도와 감정
2024.05.05 19:14
권은수
아내가 공부하는 과목 중에 “놀이행복론” 있습니다. 과제로 여행을 하며 놀이도 해야 하는 숙제였습니다. 지난 달 말부터 숙제를 위해 온 가족이 같이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난 금/토 이틀로 일정을 잡았었습니다. 아내는 회사 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너무 피곤해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예정대고 여행을 가는 것을 너무 미안해 했습니다. 몇 주 동안 쌓인 피곤함으로 혼자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날씨도 비도 오고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날씨를 주세요!“라고 기도를 하다가, “하나님, 어떤 날씨를 주시던지 그 상황을 누리고 즐거워하게 해주세요!“로 기도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기도를 드리며, 상황을 바꾸어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좋은 날씨가 되면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즐거워하고 감사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피곤해서 집에서 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피곤함 속에서 갖게 되는 가족여행을 통해 하나님은 무엇을 준비하고 계실까?’하는 궁금함도 생겼습니다.
가는 길이 교통체증으로 조금 늦어지며 예정된 것을 들리지 못하고 바로 숙소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조금 일찍 예약한 식당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즐기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 날도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오히려 튤립 꽃밭을 거닐 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쨍쨍 햇빛이 내리는 것보다 사진이 잘 나온다고 사진을 찍는 아들이 좋아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믿음으로 사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환경과 일들이 어려워질 때, 마치 감정에 따라 태도가 변하기 쉬운 것처럼 우리 믿음이 위축되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 믿음이 성숙하다는 것은 외적 요인에 의해 요동하던 모습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관계가 건강하고 깊어질수록 환경과 일에 반응하는 태도가 감정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무슨 일을 준비하고 계신지 기대감이 생깁니다.
감정에 따라 태도가 바뀌지 않고, 삶의 태도가 감정을 이끄는 성숙함과 함께, 환경과 일에 따라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예수님과 관계로 환경과 일을 풀어나가는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