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갈등에 대한 생각
2024.03.24 19:09
권은수
우리는 때로는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혼자 조용히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이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존중으로 이어지면 삶이 여유로워지고 밝아집니다. 하지만, 다른 성향으로 인해 상대방을 강요하거나 무시한다면 관계는 불편해지고 더불어 사는 삶은 더욱 거칠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살면서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때가 많습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갈등을 겪게 되는 사람들의 마음이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선뜻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하니 억울하거나 손해보는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묻어두고 사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갈등해결의 중심에 상대에 대한 이해나 자신을 돌아봄보다 자기 생각만 옳다는 마음입니다. 이런 경우,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 갈등은 존재합니다. 이런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요?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했으니 그저 넘어가야 할까요? 갈등을 문제라고 생각할 때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갈등이 서로 다름이라고 생각할 때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며 성숙해지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떻게 시시비를 가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해하고 성숙해지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요? 먼저 갈등을 겪는 자신의 마음 중심을 살펴야 합니다. 이 갈등이 주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기 위한 영적인 씨름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라고 하는 존재를 제대로 대해주지 않은 상대에 대한 분노나 서운함이 표출되어 겪는 어려움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은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뜻을 분별하는 훈련이 된 성숙한 성도들에게 갈등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가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갈등해결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또 한 번의 헌신을 경험하는 은혜입니다. 무엇보다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장하며 그리스도를 더 많이 닮아가는 감사를 고백합니다.
사람마다 풀어가는 방법을 다르겠지만 성경적인 원리를 따라 해결한다면, 모든 일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자신과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해 찬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