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75 조카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2024.03.17 19:09

권은수

조회 수93

캐나다를 이민을 온 후 한국에서 살고 있는 친척들 결혼식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직접 가서 축하해주는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해서 늘 마음 한편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어릴 때부터 가까이 살았던 조카들 결혼식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요즘은 카톡등 마음을 전할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직접 만나서 축하해주고 함께 해주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조카들 중에 두 명이 미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웠던 시간을 주님의 은혜로 잘 보냈습니다. 작년에 그 중에 한 명이 졸업을 하고 텍사스 주에 있는 오스틴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사귀던 자매와 지난 주 토요일에 결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양가 부모님등 몇 분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조카의 결혼식을 위해 기도하던 중, 저희가 꼭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일정을 조정해서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결혼문화와 북미의 결혼문화가 분명한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미에 살면서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서 그런 차이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결혼식을 두 사람이 섬기는 교회에서 했는데, 교회 식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잔칫집 분위기 같았습니다. 간소하지만 참석자 한 분 한 분을 위한 식탁을 정성을 다해 마련했습니다.

조카 결혼예배를 드리면서 여러가지 쉽지 않은 환경속에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같은 교회에서 찬양인도자로 섬기고 있는데, 두 사람의 인도로 찬양을 드리며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례하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신랑 신부를 포함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하객들도 성경적인 결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결혼하는 오빠와 새언니를 위해 자작한 곡으로 특송을 하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담은 축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짧은 시간에 빨리 결혼식과 피로연을 마무리 해야 하는 데, 여기서는 마음을 다해 예배를 드리고 잔칫집 분위기로 식사를 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하였습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일을 이끌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고백했습니다. 주례자로 결혼예배를 어떻게 섬겨야 할 지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배움의 기회도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늘 우리가 기대하거나 바라는 것 이상으로 풍성하게 당신의 선하심을 누리게 하시는 좋으신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하도록 우리에게 길이 되어주신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을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샬롬!

댓글 쓰기

비회원 프로필 이미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