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72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이유

2024.02.25 19:0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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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전 40일 기간이며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부터 시작합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40일로 정해졌습니다. 이 때, 부활절을 춘분 이후 보름달이 뜬 날의 다음 주를 부활주일로 정했기 때문에 해마다 이를 기준으로 날짜가 달라집니다. 해마다 사순절과 부활절 날짜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40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시험을 받으신 후 승리하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 40일을 금식하며 하나님과 함께 있은 후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은 부활 후 40일간 제자들과 함께 계시다 승천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순절 기간동안 금식을 하며 예수님의 고난에 대해 많은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40이라는 숫자가 주는 성경적 의미에 비추어보면 예수님의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을 주기 원하셨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지 깊이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기억하라고 하신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요단 강을 건너간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요단 강을 건넌 후 요단 강에서 12개의 돌을 가져다 쌓아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쌓은 돌무더기를 보며 후손들이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 알게 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제정하시면서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떡을 나누고 잔을 나누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감당하신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흘리신 피와 상하신 몸을 통해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지식을 가지는 것 이상입니다. 지식이 자신의 경험이 되어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쌓아가는 기쁨과 감사가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잘 기억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지면,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 그로 인해 일어나는 우리의 삶의 변화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삶을 사는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이 세상에 어떻게 드러나게 될까요? 세상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삶을 보며 하나님이 계시는 것을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구원을 받는 기쁨을 누리게 합니다. 이 놀라운 일이 우리의 일상에서 펼쳐지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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