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69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는 사람

2024.02.04 19:04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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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생각이 많을 때 옆에서 누가 자기 이름을 불러도 전혀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소리가 귀에는 들리지만 깊은 생각에 빠져서 그 소리를 우리가 스스로 인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여러 번 불러주거나 어깨라도 ‘툭’하고 건드리면 그제서야 반응을 합니다. 물론, 그 때까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합니다.

어떤 경우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고 있지만 상대에 대한 생각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고민하느라 대화의 핵심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상대방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자신은 정작 상대방의 불편한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이런 일을 겪으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집중해서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행동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함께 하고 있다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며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격적인 만남으로서 들음을 기억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적극적인 행동들 중 하나입니다.

성경에도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것부터 시작해서 듣는 것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들려오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자신들이 듣고 싶은 것을 들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들려오는 이야기 가운데 들어야 하는 것을 들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가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덴 동산에서는 창조주이며 함께 하는 좋으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나에게 좋은 것을 금하신 분이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바뀜으로 선악과를 먹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광야에서는 엄청난 기적을 베풀어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기 보다 환경이 주는 불편함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가나안을 정탐했던 사람들은 현실의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현실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원망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소리를 듣고 살고 있습니다. 어떤 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반응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일까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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