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주기도문을 고백하는 공동체
2024.01.07 23:53
권은수
오늘부터 예배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주기도문을 고백합니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주기도문은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이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 찾아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가르쳐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산상수훈에서 기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주기도문을 알려주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기도문이 주는 깊은 의미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이 주기도문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기 때문에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개인적인 신앙고백이지만,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개인적인 신앙고백을 함께 동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신앙생활도 개인적인 축복과 성공을 추구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 공동체가 절실하게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다시 오심으로 궁극적을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성도들에게 가장 큰 관심은 하나님의 뜻이 자신과 공동체, 그리고 살고 있는 사회에 이루어지는 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곧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일상입니다.
예수님 앞에 나왔던 제자들의 생각이 다양했던 것처럼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방향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쫓아서 사는 것이기에 갈등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동의하며 순종하는 것을 함께 훈련하며 세워지는 건강한 공동체로 세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먹고, 입고, 마시고, 사는 모습 속에 자신의 가난이 드러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사는 모습은 감추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성도들이 사는 모습 속에서 죄 된 모습이 보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죄는 공동체적으로 인식되어질 뿐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인정하고 용서해야 하며, 공동체적 성장을 통해 구원을 이루어 가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이런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일로 마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 공동체의 특징입니다. 완벽한 공동체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아는 성도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공동체는 한 사람의 연약함을 우리의 연약함, 한 사람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공감합니다. 예수님의 권세와 능력을 성령의 일하심을 통해 덧입는 믿음의 공동체는 함께 악과 시험을 이기고 빛을 발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BTIC 공동체가 있어 행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