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63 농구공을 던지며 느낀 점

2023.12.24 23:5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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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곳에 얼마전에 농구 골대가 설치되었습니다. 운동에 관심있는 분들이 중고물품을 파는 곳에서 골대를 찾았습니다. 얼마 후, 골대에 설치될 링도 찾았습니다. 어디에 설치하려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솜씨가 좋은 분들이 한 쪽 벽면에 안전하게 설치를 했습니다. 퉁퉁 공을 튀기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골대에 공을 던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업무를 하는 곳에서 들려오는 농구공 소리는 기분을 환기해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저도 최근에 공을 가지고 몇 번씩 골대에 던졌습니다. 다쳤던 왼쪽 팔이 아직도 불편하게 느낄 때가 있어서 팔을 풀어주려고 오른 팔을 사용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왼쪽 팔을 사용했습니다. 퉁퉁 공을 튕겨서 던지는 동작을 하면 부드럽게 되기도 하지만, 어떤 각도를 취하면 팔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몇 번을 하고 나면 팔이 훨씬 더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 덕분에 제가 팔 운동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근무하는 곳에 농구 골대를 달면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반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농구 골대를 달았어도 저와는 상관없다고 무시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여러가지 일을 때로는 근시안적으로, 때로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려고 하는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훈련시키고 성장시키는 기회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농구공도 한 두 번 던지면 재미가 있지만, 연속적으로 던지면 팔이 아프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집니다. 팔이 아프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고 멈추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육신의 유익을 얻기 위해서도 땀을 흘리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는 신앙생활도 수고가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불편을 느끼고, 때로는 손해보는 것 같은 상황이 올 때 주님과 함께 걸어가기를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농구공은 제가 던지고 싶을 때 던지지만, 우리를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은 저희 스케쥴을 따라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그 분의 손길로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그 분의 시간에 일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손길에 잘 반응하는 것이 축복이며 은혜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절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깨닫게 합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손길에 잘 반응하며 그 축복과 은혜를 누린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보며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의 손길로 잘 다듬어지며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예수님의 주되심을 잘 드러내는 BTIC 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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