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52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2023.10.08 21:44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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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벌써 낙엽이 떨어진 곳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계절의 변화를 저희 베란다에 심어 놓은 식물을 통해서도 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해는 베란다에 심은 식물들을 이전처럼 정성을 들여 돌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깻잎도 작년보다 잎이 작고, 고추도 많이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화분에 심어서 관리하기 때문에 돌보는 사람의 손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이지만 그래도 여름 내내 푸른 식물을 볼 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순화가 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며 여름 내내 함께 했던 한 해 살이는 정리를 해야 합니다. 식물들을 키우며 배운 것 중 하나는 정직성입니다. 영양분이나 물이 부족한 만큼 표시가 나고, 풍족한 만큼 열매나 무성함으로 반응을 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그만큼 열심히 반응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며 이파리들이 떨어질 채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베란다에서 아기자기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반응하며 살아왔는지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삶의 마지막이 찾아오는 순간까지도 성실하게 반응하는 식물들처럼 하고 있는지 곰곰이 돌아보았습니다.

베란다 넘어 넓은 땅에 심겨진 다른 식물들을 보며 부러워만 하고 있었으면 어떠했을까요? 한 해 살이라고 대충 살았다면 어떠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대로 아름답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고백해 봅니다. 인생의 끝에서 화려함이나 웅장함으로 인정받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신실함을 보시는 것이 삶을 대하는 저의 태도와 가치관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BTIC 가족들 여러분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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