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47 GPS 따라가기

2023.08.27 23:21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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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토론토에서 멀지 않는 근교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을 했는데,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보다 시골풍경을 보고 싶어 우회를 했습니다. GPS가 선택하라는 길을 보면서 방향만 확인하고, 주변에 있는 작은 길을 택해서 운전을 했습니다. 주변의 풍경을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도착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가능했습니다.

주변에 작은 길로 갈 때 마다 펼쳐지는 풍경과 주변에 있는 건물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빨리 달리는 차들이 오면 먼저 보내주었습니다. 서둘러 운전을 하지 않아도 괜찮기에 가능했습니다. GPS에서 보여주는 정보에 따라 서둘러 도착하는 것보다 가는 길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나 갈등은 없었습니다. 늘 보아온 나무와 들판, 하늘과 길이라는 생각보다 계절을 담아내는 멋진 풍경이라는 생각에 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행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목적지에서 시간을 값지게 보내려고 서두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출발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때로는 여행 도중에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 지혜롭고 여유롭게 대처합니다. 여행에 대한 기대나 의미가 돌발 사태를 풀어가는 태도에도 구체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신앙생활도 목적지가 분명할 뿐 아니라 가치와 의미가 확연하게 인식되는 여행과 같습니다. 가치와 의미가 확실하게 인식될 때, 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예기치 않은 일에 대한 반응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가치와 의미가 확실하게 인식되지 않으면 신앙생활이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하는 반복적 행동에 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드리는 예배, 오늘 읽는 말씀, 오늘 드리는 기도 등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기를 기도합니다.

히브리서를 매주 준비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도 귀하지만, 신앙생활의 가치와 의미를 잘 기억하며 매일을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날마다 예수님과 사는 삶의 의미와 기쁨이 더욱 풍성해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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