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40 응답하는 사람들

2023.07.09 23:1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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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시작한 로마서 강해가 어느덧 오늘로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복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로마서입니다. 교회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로마서를 통해 큰 은혜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 같습니다. 매주 로마서를 준비하면서 복음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복음을 이해하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다양한 인종과 어울려 사는 점, 말씀과 신앙생활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는 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며 살고 있는 점, 그리고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겪는 갈등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로는 어울려 살면서 겪은 실망감 등으로 공동체를 멀리하거나 적정한 선을 그어 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받아들이며 사는 것을 연습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뿐아니라 이전에는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이런 일들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예수님과 하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열매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형식적인 관계가 아니라 작은 숫자의 사람들이 모이는 목장으로 교회가 존재했다는 것이 엄청난 축복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자신과 이웃의 모습을 보며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서로 불편해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겨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한 사도 바울의 편지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그의 글은 가르침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복음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사는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교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연약하고 때로는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곳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로마서는 변화가 필요한 곳에 자신들을 두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두신 곳에서 그 분의 마음을 알고, 그 분과 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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