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30 관계를 살리는 대화 / 김신일 목사

2023.04.30 23:0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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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까웠지만, 지금은 관계를 끊고 서로 안 보고 사는 사람이 있나요? 말 한마디 때문에 원수처럼 서로 미워하게 된 사람이 있나요? 그런 사람이 동료이거나 친구일 수도 있고, 안타깝지만 가족인 경우도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벽을 쌓고 멀어지는 데 나의 대화법이 한몫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 연구 및 치료의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는 대화를 ‘원수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다가가는 대화’ 세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원수 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는 관계를 죽이는 대화이고, ‘다가가는 대화’는 관계를 살리는 대화입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한 시각장애인이 있었습니다. ‘저는 맹인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팻말과 깡통을 앞에 두고 있었는데, 아주 가끔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여인이 다가와서 그의 팻말에 적힌 문장을 바꾸어 주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갑자기 도와주는 행인들이 늘어났습니다. 동전을 던지지도 않고 조심스럽게 깡통에 넣어주고 갔습니다. 사람들의 행동이 바뀐 겁니다. 나중에 다시 그 여인이 찾아왔을 때, 시각장애인은 자신의 팻말에 뭐라고 써놓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전 그것을 볼 수 없네요.’

관계를 살리는 대화의 핵심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소망을 말하는 것입니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그렇게 하지 마!’가 아니라 ‘나는 당신이 이렇게 하면 참 좋겠어’로 바꾸어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명령을 들으면 거부하고 싶은 반면, 부탁을 받으면 너그러워져서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내가 쓰는 말을 바꾸면, 나의 세상이 바뀝니다. 누군가 내 감정을 자극할 때 잠시 멈추고, 좋은 반응이 무엇일까 생각한 다음에 말하여서, 관계를 살리는 대화를 해봅시다. 부부 간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교우들과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관계를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대화를 먼저 시작해보시기를 축복합니다.

<출처>
http://m.guminam.or.kr/core/mobile/board/board.html?num=59710&Mode=view&boardID=www6&page=1&keyfield=&key=&b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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