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우리는 얼마나 진심일까요?
2023.04.23 23:08
권은수
이번 109차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 기간에는 가정교회 30주년 기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신약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계속해서 주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16년에 세미나를 다녀온 후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인지 30주년 이라는 시간이 개인적으로 좀더 의미가 있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7년 전에 세미나를 참석하고, 바로 이어 목회자 컨퍼런스를 다녀오면서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도했던 교회에 대한 생각들이 정말 구체화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컸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교회개척이라는 길을 인도하시며 환경을 열어 가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그저 감격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시간들은 화려한 사역의 성공이 아니라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어 보이는 광야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실망감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전전긍긍하는 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역의 성공이나 인생의 성공을 누구나 바랄 것입니다. 성공을 통해서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진심을 확인하는 것은 무엇을 얻는 순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갖지 못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사역에 괄목한만한 열매가 없어 보이는 사람도, 여러 목장이 분가하면서 풍성한 열매가 있어 보이는 사람도 결국 정상이 아니라 계곡 깊은 곳에서 그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울은 풍성한 열매와 인정받는 사역 속에서도, 죽음의 위험으로 내몰리는 깊은 계곡에 있을 때도 언제나 주님께 진심을 다하는 깊은 관계를 누린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자랑할 것들보다 더 진심으로 예수님을 사랑할 때,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괜찮다고 할 만큼 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날마다 일상에서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 매주 마다 삶을 나누며 함께 하는 목장모임이, 그리고, 함께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연합예배 시간이 우리로 하여금 그 깊은 자리까지 나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