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두 가지 다른 길
2023.03.19 22:51
권은수
올해 초에 에어 캐나다를 타고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타보는 에어 캐나다라 처음 이민 오던 길이 생각났습니다. 이민을 오기 전에 국내선을 한 두 번 정도 탔던 것 같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더 많은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이제 정말 이민을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십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행기 여행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승객으로 가장 피부와 와 닿는 것은 중 하나가 수화물이 아닐까요? 이전에는 32kg 가방 두 개를 부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23kg 두개로 바뀌었습니다. 에어 캐나다는 23kg 1개만 무료 수화물로 받아줍니다.
지난 12월에 한국가는 비행기표를 끊을 때, 대한한공 프로모션을 놓쳐서 에어 캐나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 가는 것은 똑같은데 올 때 무료 수화물 개수가 1개 밖에 안되었습니다. 가지고 오고 싶었던 책들과 몇 가지 다른 물품을 무게 초과로 수화물로 가지고 올 수는 없었습니다. 같은 목적지를 다녀오는데, 어떤 항공기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비행중 분위기, 제공되는 음식, 수화물 등 부분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모두 예수님을 믿고 사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기 중심적인 태도로 사는 사람과 하나님 중심적인 태도로 사는 사람의 일상은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도 생각, 태도, 가치관, 삶의 모습에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후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 태도, 가치관, 삶의 모습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흔적이 드러납니다.
전자는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후자는 예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깁니다. 두 사람 다 살면서 실패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전자에게 실패와 어려움은 자기 고집과 원망등의 견고한 진이 되어 자기 자신을 가두게 됩니다. 후자에게 실패와 어려움은 연약한 자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이해하는 복의 통로가 됩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뿐 아니라 그 마지막 다다르는 곳에서 모습도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늘 후자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BTIC 가족이 있어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