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21 작은 변화가 쌓일 때

2023.02.26 22:10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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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에 토론토로 이사를 오면서 현재 건물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방이 3개인 현재 유닛으로 옮겼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1950년대 중반이 지어졌습니다. 저층 아파트이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유닛도 저희가 이사하기 얼마전에 부엌에 있는 전자제품과 캐비닛을 새 것으로 바꾸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닛에서 6년이 넘게 살게 되니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사를 왔을 때 욕실에 설치된 샤워기 헤더가 작아서 좀더 큰 것을 사서 사용했습니다. 몇 년을 사용하다 망가졌습니다. 다른 것으로 사려고 하다 집에 있던 원래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물의 양이 조금 작았지만 사용하는데 불편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압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주위 다른 유닛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수압이 떨어지며 나오는 물의 양도 너무 약해졌습니다.

샤워하기가 불편했습니다. “드디어 망가졌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상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노즐 일부가 낡아졌지만 나머지는 멀쩡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며 그 동안 샤워헤드 안에 석회질이 쌓여서 막히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하면서 샤워헤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앞부분에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필터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일어나는 변화들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겉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주변사람들이나 예수님과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주변 사람들이나 예수님과 만들어가는 관계를 이대로 유지한다면 3년, 5년이 지나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날마다 쌓아가는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보이는 관계를 형성합니다. 작은 변화는 큰 노력이나 자원이 들지는 않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은 이런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개인적인 경건의 시간, 삶을 나누는 목장, 함께 하는 삶공부와 공동체 예배, 그리고 일상을 통해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BTIC 가족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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