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19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2023.02.12 22:0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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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난 후 성장하면서 습관으로 굳어진 것들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배움과 경험을 통해 생각들이 바뀌며 삶에 좋은 변화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장 강력하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서로를 보고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가정교회 사역원 원장으로 섬긴 조근호 목사님을 북미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몇 번 뵈었습니다. 저희가 살았던 안양 근처에서 목회 중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더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이 번에 한국을 방문하며 찾아뵈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해외 사역 일정이 열흘 정도 있어 제가 캐나다로 출반하기 전날 귀국 하신다고 했습니다. 여독을 감안해서 금요일 점심이 좋겠다고 하셔서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저에게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오전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정을 이해하시고 흔쾌히 시간 조정을 해주시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전철역 근처에 있는 아담한 교회에서 목사님 부부를 뵈었습니다. 귀한 말씀을 들으면서 격려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줄까 고민하시다 제가 가장 필요한 것 같다고 미리 준비해주신 목회관련 자료도 주셨습니다. 바쁜 일정과 여독을 생각하며 ‘어떻게 이런 생각까지 하셨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약속 장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목양실을 나서려고 하는 앞서 나가시며 제 신발을 거꾸로 돌려 주셨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큰 흐름에서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섬김이 몸에 뵌 것을 보며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돌아오면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닮아가며 사는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고 배울 수 있는 분들이 주위에 계시다는 것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편하고 좋을 수 있지만, 그 비슷함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바뀌어 가는 저희 모습을 보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스승이 되어주는 축복을 누리는 삶이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이런 삶을 함께 하는 BTIC 가족이 있어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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