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18 무거운 발걸음 속에서 주시는 은혜

2023.02.05 22:0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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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한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대면으로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삶의 모습 때문에 제 마음 한 켠에 무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3주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쉼을 얻고, 그 속에서 저에게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친지들이 모두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함께 모였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 같이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신 만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있겠지만, 그런 것 보다는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큰 것을 보면서 사랑으로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민 생활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서로를 돌보고 함께 하며 살아왔던 삶의 가치를 깨우쳐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약 17년 전에 청년부에서 함께 했던 지체들을 만나 귀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중년이 되었는데, 마치 청년부 때로 돌아간 것처럼 그렇게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만난 식당은 2 시간 제한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아주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 배려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삶에 많은 간증과 열매가 있어도, 어렵고 힘든 인내의 시간이 있어도 결국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많은 분들을 만날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삶에 축복이 되는 만남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분들이 잘 되신 것을 보며 감사했고, 건강이 갑자기 악화된 분을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또한, 저희가 3주 동안 잘 머물 수 있도록 가족들이 여러가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동안 고생 많이 했다. 다시 힘을 내서 잘 가보자 이제는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게 될꺼야!“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늘 그렇게 함께 하는 BTIC 가족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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