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17 어울려 사는 축복

2023.01.29 22:06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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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이 지나고 몸이 아파서 이틀을 고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제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고향 방문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잠시 들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천국에 가신 아버님 장례식을 한 후 처음 들리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할아버님 가족 모두가 모여 살았는데, 지금은 고모님과 자녀 두 가정이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내리는 눈으로 운전하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눈으로 인해 노면에 얼음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하라고 해서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시골에 가까울 수록 길이 더 미끄러웠지만, 안전하게 잘 도착을 했습니다. 산소를 들리고, 고모님 댁에서 몇 시간 머물렀습니다. 이곳 저곳 둘러 보면서 어릴 때 많은 식구들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무엇보다 어릴 때 받은 사랑이 제 안에 좋은 토양으로 자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부모님의 사랑, 부모님의 사랑, 친척들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손주들에 대한 사랑 … 이런 모든 것들이 “사랑”이지만 사랑의 다른 의미들을 풍성하게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민을 와서 살면서 혈육들과 자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해서 인지, 고향을 둘러보면서 더욱 실감나게 확 몰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깊이와 높이와 길이를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우리 주위에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붙여주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사람들만 잊으면 비슷한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사람들도 만나게하셔서 사랑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은 아닐까요?

서로 다른 믿음의 정도와 나이,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들과 가치관, 서로 다른 관심들과 사는 모습 – 이런 것들이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관심과 이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경험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설 때, 제가 고향에서 살았던 삶을 돌아보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이 순간이 찾아올 때, 어울려 살았던 삶의 축복으로 인해 가슴 뭉클해 하며 이런 하늘 복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는 기쁨을 누리는 BTIC 가족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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