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 가족이 된다는 것
2022.11.27 21:35
권은수
저희가 어릴 때부터 전통적으로 모든 가족들이 한 집에 사는 대가족의 모습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농촌으로 갈 수록 대가족이 많았지만, 도시로 갈 수록 부모와 자녀가 살거나, 혼자서 살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핵가족이 보편화 되면서, 이제는 대가족으로 사는 것이 오히려 더 낯설지 않을까 합니다. 돌아보면, 여러 세대가 살면서 가부장적인 모습과 세대간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대를 넘어서는 사랑과 섬김 또한 풍성했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서로를 예수님 안에서 형제/자매로 부릅니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같이 살아온 가족들하고 사는 것도 때로는 어렵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들과 가족이 되는 과정에도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런 부분이 불편해서 교회 생활을 어려워합니다. 때로는, 스스로 관계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만들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느 날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님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예수님 앞에서 다투기까지 하는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모습을 보며 ‘가족이 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도로 부르신 12명의 제자들은 밤을 새며 하나님 앞에서 기도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께 붙여준 12명이었습니다.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끝까지 사랑하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도 죄성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맞는 사람들은 가까이 하고, 힘들게 느껴지면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멀리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약함을 넘어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본을 보이시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소원을 주시고 능력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 예수님입니다.
매주 같이 모이는 목장은 예수님의 소원과 능력으로 채워지며 가족이 되어가는 것을 연습하는 곳입니다. 매주 함께 모여 주일 예배를 드리며, 가족이 되어가는 공동체가 주위도 있음을 보며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습니다. 함께 가족이 되어가는 삶을 살며, 잃어버린 가족을 하나님 아버지 품으로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 자녀들의 삶입니다. 이런 멋진 삶을 끝까지 잘 살아내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