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307 생각이 바뀌기까지

2022.11.20 21:34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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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직원이 이번 주에 퇴사했습니다. 지금 있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처음 인터뷰를 한 직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처럼 최선을 다해 일을 해주었습니다. 직원들과 같이 회식을 하면서, 회사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부분은 같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은 직장생활이나 신앙생활이나 모두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얻기 위해 참고 인내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직장생활은 자신의 유익을 얻기 위한 인내입니다. 신앙생활은 자신을 향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인내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대우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한 과정에서 옮겨가는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하는 직장생활은 어떨까요? 직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사는 사역현장입니다. 주님이 두시는 동안 자신의 직장에서 주님께 하듯 일하며, 이웃과 관계에서 빛과 소금이 되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연습하는 곳입니다. 저도 교회를 개척하면서 “잠시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직장생활이 어느덧 6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길어지는 직장생활에 고민이 많기도 했지만, 직장생활을 성경적인 시각에서 좀더 깊이 생각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사는 신앙생활은 가정, 교회, 직장등 삶의 모든 곳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도록 연습이 되어져야 합니다. 이런 연습은 목회자를 포함한 성도들 모두가 힘써야 하는 경건훈련입니다. 하나님의 기준과 다른 많은 이야기들이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는 삶의 현장이기에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사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방문할 때, 만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와 같았습니다. 종교적인 언어와 생활 속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수님은 ‘강도의 소굴‘이라고 책망하며 ‘기도하는 집‘ –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공동체는 어느 순간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공동체에 들어간다고 순식간에 동화되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살며, 그런 삶을 꾸준히 연습할 때, 생각이 바뀌며 말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런 일이 지속될 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신의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런 복된 공동체로 함께 세워져 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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