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권리 포기와 권리 주장
2022.10.16 21:59
권은수
늦은 밤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는 차와 좌회전 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같은 차선으로 진입하는 아찔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갑자기 들리는 경적 소리와 함께 먼저 진입한 차량이 급정거하는 브레이크 소리가 났습니다. 바로 이어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나중에 진입한 차가 앞차량을 후면에서 추돌하였습니다. 바로 이어서 앞차 운전자가 아주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뒤차 운전석으로 다가갔습니다. 큰 소리로 운전석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마구 잡아 당겼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좀 더 부드럽게 풀면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거리에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으면 저렇게 화가 났을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고의로 급정거를 해서 추돌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이었을까요? 저도 운전을 하다 보면 무모하게 끼어들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차량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순간 어떻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지만, 그런 돌출행동은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또 다른 위험한 상황을 만들 뿐입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을 유발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해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려고 할 때 자신의 권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유익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적극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반사하며 반응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인지하면서 서로에게 유익하도록 건강한 반응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이 곧 성숙함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3년간 사역을 하시면서 수많은 상황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여주신 반응들은 그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선택을 적극적으로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선택을 통해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 분의 능력과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성도에게 주어진 권리는 이런 예수님의 성품과 사역을 삶의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지혜롭게 사용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는 향기로운 삶을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