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99 오늘을 사는 사람들

2022.09.25 21:5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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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어떤 분을 만나 같이 점심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 중에 저에게 올 해 한국 갈 계획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한국을 다녀온 지 대충 10년이 되어 지난 봄에 가려고 했다 사정이 안되 가을로 연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 가을에도 여건이 되지 않아 갈 수 없었습니다. 연로하신 양가 어머님들도 뵙고, 친척들을 만나고 싶어 가려고 했었습니다. 이런 저의 사정을 알고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올 해는 아무래도 다녀오기 어렵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평소에 어떻게 연락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가능하면 매주 카톡 영상 통화를 하려고 하지만 어떤 경우는 시간을 놓쳐 훌쩍 한 주가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통화를 하면, 영상 통화 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한국 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좀더 성실하게 연락을 드려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다음에 잘하겠다고 하면서 오늘을 소홀히 할 때가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오늘은 행복한 삶을 위해 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어떨까요? 신앙생활은 예수님과 함께 내가 죽고,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사는 삶이기 때문에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이런 삶의 여정 끝에서 주님을 만나는 ‘그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예수님을 만나는 삶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복음으로 하는 주일 설교가 중반을 훌쩍 넘어가면서 예수님을 만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었지만,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성경지식이나 이적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는 것만큼 예수님과 관계가 깊어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인생의 주인이 예수님이라고 고백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다른 주인을 섬기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그런 내일이 오도록 준비하는 것은 지혜로운 것입니다. 그런 내일을 위해 오늘을 그렇게 사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이며, 자신에게 정직한 삶의 모습입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을 성실한 청지기라고 합니다. 때로는 녹녹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성실한 청지기로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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