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96 유연함과 안정감

2022.09.04 23:40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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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다친 왼쪽 팔 때문에 벌써 두 달 이상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혼자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빨리 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동작을 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팔과 어깨 주위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물리 치료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매주 마다 필요한 치료를 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가르쳐주는 대로 몸을 움직이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두박근 염증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왼쪽 어깨 움직임이 많이 굳어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 몸은 아픈 부분을 보호하려고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한편으로 이런 유기적 동작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 굳어진 행동이 된다고 합니다. 아픈 것을 보호하려는 유연한 반응이 어느 새 굳어져 경직된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마음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면이 있지만, 한편으로 안정감을 원합니다. 안정감을 강하게 추구하면, 변화되는 상황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시작하면 기준을 상실해서 예측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유연함과 안정감이 잘 조화를 이룰 때,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서도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안정을 누리지만 유연함이 있어 경직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신앙생활은 좁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좁은 길은 안정감보다 유연함이 더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예수님이 계심을 인식하며 안정감을 가질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상황에서도 평안을 누립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동안 수많은 상황을 겪으셨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시며 안정감을 누리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들도 여러가지 일을 겪지만 주님의 뜻을 구하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직된 태도나 반응 대신에 주님의 선하신 뜻을 기대하며 성령의 임재 안에서 안정감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멋진 삶을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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