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92 예민한 사람과 섬세한 사람

2022.08.07 23:21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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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심각한 일도 잘 넘어가는 사람이 있고, 가벼운 일도 심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갖게 되는 이유중 하나가 섬세함과 예민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민한 사람은 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예민한 사람은 내게 왜 그렇게 했는지… 왜 내게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이런 질문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늘 상대방에게 책임과 이유, 변화와 반응을 요구하지만, 자신이 상대방에게 하는 모습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일은 많지만, 서로를 회복하게 하는 성숙함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섬세한 사람은 … 이렇게 해주면 좋아하겠다 … 저렇게 해주면 잘 되겠다 … 이렇게 하면 우리 모두 좋겠네… 저렇게 하면 우리 모두 잘 되겠네… 하며 모두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쪽으로 고민하고, 작은 일에도 마음을 쏟는 경향 때문에 때로는 소심하게 보여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진심이 알려지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만난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섬세하기 보다 예민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나 행동으로 쉽게 자존심에 상처를 받습니다. 예수님의 행동을 보며 예수님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정죄를 합니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반응으로 인해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행동과 속마음까지 아셨지만 식사초대 자리에 가셨습니다. 사역기간 동안 끊임없이 공격당하셨지만 그들과 대화의 끊을 유지하셨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통해 보고, 배우고, 깨닫기 바리시는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예수님이니까 그렇셨겠구나’하고 단정해버린 때도 있었습니다. 불편함을 주는 사람들이나 어떤 상황에 대하며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던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을 배려하는 자신의 세심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제자들이 보고 배우기 원하셨을까요? 예민함이 섬세함으로 바뀌는 것을 연습하는 것도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숙한 제자의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삶의 한 자락이라도 예수님의 발자취를 닮아가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며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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