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89 다음 주 워터루 제일교회에서 설교합니다

2022.07.17 23:04

권은수

조회 수355

워터루 제일 한인 장로교회를 섬기는 김성은 목사님 부부는 저희가 2016년 가정교회를 처음 접할 때부터 알고 지내는 분들입니다. 저희가 속해 있는 지역모임에 계시다가 몇 년 전에 분가를 하면서 토론토 워터루 지역목장 목자로 섬기고 계십니다.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학기가 바뀔 때 마다 이동이 잦고, 계속해서 섬기고 돌보아주는 사역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묵묵히 섬기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몇 달 전 김성은 목사님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으셨는데, 회복하는 도중에 몇 번 출혈이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네 번의 수술을 하면서 수술 부위가 많이 상해서 새 살이 돋아나고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한 동안 15분 이상 앉아 있기도 힘들었고, 500미터 정도를 걷기까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워터루 제일교회는 2015년부터 가정교회로 전환해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부재중에도 목자들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협력해서 잘 감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어려운 시간이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여러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며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로 세워지는 것이 목사님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몸은 한 부분이 아프면, 다른 부분들이 그 역할을 대신 감당하며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도 연약한 지체를 볼 때 거리를 두거나 등을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본능처럼, 내 몸이 아픈 것처럼, 그렇게 연약한 지체를 돌보며 더욱 건강하게 세워 가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 설교 요청이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워터루 제일교회도 저희 교회도 모두 주일 오후에 예배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수락을 하면 저희 교회 예배를 줌으로 오전에 드리거나, 워터루 제일교회와 함께 연합예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필요를 채우는 섬김‘, ‘상대방을 주님 안에서 성공시켜주는 섬김‘ – 이런 말들이 떠오르며 제가 섬기는 교회가 이런 형편이라면 저는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작은 숫자의 공동체가 함께 공감하며 사랑의 섬김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줄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것을 드려서 상대방을 섬기는 것은 때로는 큰 결단이 요구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죄로 인해 원수가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에 반응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BTIC 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

댓글 쓰기

비회원 프로필 이미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