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88 생각이 바뀌는 기회

2022.07.10 23:04

권은수

조회 수318

처음 인터넷이 나왔을 때, 통신망으로 세상이 연결되는 것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이메일이 생기면서 금방 소식을 주고 받는 편리성 때문에 편지를 쓰는 일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문자로만 주고 받던 정보가 시간이 지나며 그림, 오디오, 비디오 등으로 확장되며 오늘까지 왔습니다. 조금씩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전화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새벽부터 시작된 통신망 장애로 캐나다 인구의 1/3이상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불편부터 911 조차 연결되지 않는 위험까지 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늘 당연한 것처럼 사용하는 통신망도 얼마든지 장시간 장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시설은 장애가 생길 때를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로 복구 준비를 철저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대비조차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통신망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태도가 바뀌었음은 분명합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을 경험하며 일어나는 시선이나 태도의 변화는 일상생활 뿐 아니라, 신앙생활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신앙생활도 어떤 계기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바뀌면서 삶의 방향과 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여러 사람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부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삶의 문제 해결이나 기도제목 응답에 고정되어 있는 시선이 어떤 계기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연하게 옮겨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선이 바뀌면 자신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게 됩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나 사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가며,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중보기도를 하는 사람으로 세워집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캐나다를 위한 기도회를 하며 세상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달려 있음을 다시 고백했습니다. 하박국은 주님이 하신 놀라운 일들이 자신의 시대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 곧 하나님의 진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진노하시더라도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BTIC 가족들에게 하박국의 마음이 가득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이름이 고백되어지는 일에 함께 동참하는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주님, 내가 주님의 명성을 듣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하신 일을 보고 놀랍니다. 주님의 일을 우리 시대에도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시대에도 알려 주십시오. 진노하시더라도, 잊지 마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박국 3:2)

댓글 쓰기

비회원 프로필 이미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