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 헤아릴 수 없는 마음
2022.05.08 23:20
권은수
지난 13주간 진행된 상반기 삶공부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생명의 삶을 통해 신앙생활 전반에 대한 저의 태도와 마음의 중심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 생활이지만 예수님을 알고 싶어 성실하게 참여하는 분들을 보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진행된 부모의 삶은 자녀를 양육하는 저의 모습과 함께 저를 키워 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생각하며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양가 아버님들이 소천하셔서 두 분 어머님들만 한국에서 살고 계십니다. 어머님은 70대 중반이시고, 장모님은 80대 중반이십니다. 두 분다 성인이 되어 예수님을 믿으셨습니다. 유일하게 외국에서 살고 있는 저희 가정과 목회를 위해 늘 기도에 힘쓰고 계십니다. 어머님들은 어느새 예수님을 뵐 날이 가까워지고 계시는 연세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 아내라도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에 아내가 한국에 도착을 했는데, 한국에 있는 가족들 중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 도착해서 건강히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으셨을 장모님이 크게 놀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보게 되는 딸을 생각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한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저희도 두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때로는 ‘부모의 마음을 얼마나 알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저희도 부모님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때로는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하소연하며 위로를 받고 싶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도 장성한 자녀들을 향한 부모님들의 사랑하는 마음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마음의 깊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깊어지고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때로는 부모님의 사랑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자녀들에게는 그런 사랑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놀라기도 합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의 마음이 오고 오는 세대를 따라 전해지며 내리사랑이 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와 길이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보여주시는 부모님을 인해 감사하는 어버이주일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받은 사랑을 육신의 자녀들과 영적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흘려보내며,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것을 삶으로 전하는 부모의 삶을 살아가시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