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78 예수님을 바라보는 기회

2022.05.01 23:1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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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작년 가을에 이어 올 봄에도 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아무런 어려움없이 마지막 도전 및 폐회식 순서까지 잘 마쳤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함께 가기로 한 목사님 부부를 픽업해서 공항으로 갔습니다. 보통 공항에 가기전에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하는데,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앱이 백신 서류를 올리는 부분에서 동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저희 보다 먼저 온 분들이 긴 줄을 이룬 것을 보고, 비슷한 이유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LA로 가는 비행편은 순조롭게 잘 연결되어 예정된 시간에 도착을 했습니다. 함께 동행하는 목사님 부부는 달라스에서 연결편이 아무런 이유가 없이 취소가 되면서 집에서 출발한지 21시간이 지나서야 LA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6년 전에 저희가 겪은 일이 생각났습니다.

LA에 도착해서 그 동안 대면으로 만나지 못했던 분들과 인사를 하며 기대 속에서 컨퍼런스가 시작되었습니다. 6년 만에 다시 참석하면서, 이전 컨퍼런스가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와 같이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고, 기쁨으로 섬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LA에는 대부분 일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섬겨야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고생하며 기쁜 마음으로 섬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정교회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는 건강한 신약교회에 대한 성경적인 기초와 원리들을 전수해줍니다. 이와 함께 그런 기초와 원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을 보고, 듣고, 배우는 시간입니다. 컨퍼런스는 그런 기초와 원리를 보고 배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시간입니다. 무엇을 배우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잘 되어 신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잘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도 있고,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 부끄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예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에는 오랫동안 사역을 잘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한 동안 잘하고 계시다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사역을 하다 안정이 되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만나며 주눅이 들 수 있고, 우쭐하게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분이 전혀 없을 수야 있겠습니까? 그러나, 서로 사역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알기에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마음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한 동안 사역으로 어려워 하시던 분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며 잘 견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웁니다. 처음 오신 분들이 던지는 여러가지 질문을 들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옵니다. 사역을 잘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일어섰다고 생각하지 않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신실함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합니다. 팬데믹 기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목장을 섬기며 목양을 해온 목자/목녀들을 보며 감사함과 함께 걸어가는 기쁨을 맛봅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 중 하나가 비교의식입니다. 비교의식은 열등감과 우월감을 심어주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비교의식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모이면 열등감이나 우월감 대신 큰 위로와 새 힘을 얻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이나 사역에 대한 실망 대신 큰 그림을 보며 함께 끝까지 잘 달려야겠다는 용기를 얻습니다. 주위를 보며 비교의식으로 열등감과 우월감이 찾아와서 서로를 무너뜨리는 삶은 하나님 나라에 존재 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잘 풀어질 때도, 때로는 생각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함께 하는 공동체를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잘 달려가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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