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신앙생활
2022.04.10 23:14
권은수
아이들이 어릴 때, 무엇을 만들면 그것을 바라보며 신기해 했습니다. 때로는 학교에서 부모와 함께 만들기 숙제를 주었습니다. 가위로 오리고, 칼로 자르고, 풀로 붙이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며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레고 블록들을 방바닥에 한가득 부어 놓고, 조립도면을 따라 하나씩 붙였습니다. 레고 블록들이 서로 연결되며 조립도면에 모습처럼 변해갔습니다. 어른이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들 눈에는 그것이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처음 해보기 때문에 그런 기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주 지나가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어쩌다 들려서 사주면 너무 좋아했습니다. 자주 먹을 수 없어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사주니까 뜻밖에 일어나는 일로 좋아했습니다. 처음 가족 캠핑을 가서 근처에 낚시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낚시대를 준비해서 던져주고 기다렸습니다. 어느 순간 고기가 잡히자, 낚시대를 끌어올리면서 고기가 잡혔다고 좋아했습니다. 남들처럼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운 일인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어릴 때 일을 추억삼아 이야기 하며 즐거워 합니다.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해보아서 별로 새로운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어릴 때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성취할 때, 늘 하려고 했던 것을 하게 되었을 때, 가족이 좋은 시간을 보낼 때,… 어른이 되어 다양한 일로 느끼는 기쁨은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새로운 활력소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어떨까요? 어린 아이에게 자신의 세계는 누워있는 방에서 시작합니다. 조금 크면 집으로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고, 이웃과 학교, 그리고 사회로 확대가 됩니다. 이처럼 신앙생활도 믿음이 성숙해지면서 그 넓이와 깊이가 자연스럽게 더해지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거나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식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녀가 성장하며 부모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알아가며 누리는 기쁨이 있습니다. ‘아~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구나!’, ‘하나님은 나와 이렇게 하기를 원하시는구나!’, ‘하나님의 뜻이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등 다양한 고백과 감사, 그리고 깨닫게 하시는 기쁨과 다음에 생길 일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런 신앙생활이 언제쯤 멈추면서 기대감을 잃어버리게 될까요? 우리가 하나님보다 하나님의 일에 더욱 마음을 쓰게 될 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보다 우리 자신의 일에 더 마음을 빼앗기게 될 때 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데 멀리서 보고만 계신 것처럼 느끼며 서운함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어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리에 빠지지 않고, 날마다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 분의 일에 함께 하게 하시는 기쁨이 더해지는 BTIC 가족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