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74 그림의 떡으로 만족할까요?

2022.04.03 23:13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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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은 아무리 멋있어 보여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시선을 끌지만,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으니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기대하지 않으니 그림의 떡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좋은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입니다. 그런데, 그림의 떡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결정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오래전에 빵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어 제빵 책을 산 적이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먹음직스러운 여러가지 빵 사진과 함께 만드는 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제빵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이런 빵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번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설명을 자세하게 읽어보았습니다. 필요한 재료들 가운데 집에 있는 것보다 사야하는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오랫동안 사용하자 않을 것 같아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것 저것을 뒤적이다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어 보이는 빵을 선택했습니다. 재료도 몇 가지 안되고, 제빵 과정도 간단해 보였습니다. 마트에 가서 필요한 재료를 샀습니다. 순서에 따라 반죽을 하고, 필요한 재료를 넣어서 발효를 시켰습니다. 한 가지 재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넣었습니다. 오븐에 반죽을 넣고 정해진 시간 만큼 구웠는데, 사진과 같이 맛있는 빵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재료로 대체했던 것 때문이었습니다. 맛있는 빵을 제대로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것을 넣어야 된다는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여정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며 주인이라는 고백이 일상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 우리 삶은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사는 믿음의 고백이 됩니다. 예수님이 인도하시는 삶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으로 이해되고 동의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분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이 다가오면 내면적인 갈등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신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깊이 깨닫으며 믿음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니엘 기도를 통해 주님의 손길이 미쳐야 하는 일상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외적인 영향력에 무력하게 굴복하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되시는 예수님의 충만한 임재를 경험하며 넉넉한 이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세상 끝날 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을 지식적 동의를 넘어 일상으로 간증하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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