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70 좋은 목사와 좋은 성도

2022.03.06 23:0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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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는 엄청날 뿐 아니라 아주 다양합니다. 넓은 학식과 분명한 영적 능력과 넉넉한 인품과 웃고 울리는 유머와 재치까지… 이런 다양한 기준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설교를 잘 해야 하고, 목소리도 듣기에 좋아야 하고, 어떤 사람이라도 다 품어주고, 어렵고 힘든 상황도 척척 잘 풀어나가야 하고, … 라고 하며 자신이 바라는 목회자 상을 만들어 갑니다.

목회자들도 성도들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모든 목회자가 같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양처럼 순하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헌신적으로 살고, 믿음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전도도 잘하고, 하나를 말하면 나머지를 척척 알아서 해나가는 …. 이런 성도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세상 어디에도 이런 우리의 기대감을 만족하게 해주는 목회자나 성도는 없습니다. 이런 기대감들을 가지는 이유들 중 하나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모습으로 잘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요?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성도들이 모여, 주님과 함께 걸어가며 더욱 성숙해지는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목회자와 성도의 모습들을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 훈련되어지며 서로 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목회자와 성도들은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는 은혜의 공동체로 세워지며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합니다.

좋은 목회자는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좋은 성도도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함께 걸어가기 때문에 깊은 공감이 있고, 함께 걸어가기 때문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함께 주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며 노력하면서 동지 의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구체적으로 들어나는 예가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들입니다. 교회는 누구를 통해 잘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인 공동체를 통해 아름답게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런 공동체가 세상에 하나 둘 씩 생겨나면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라 가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어떤 말보다 감격스럽고 긍지를 주는 말이 아닐까요? 당장 모든 것이 바뀌어 예수님 닮았다는 말을 듣기는 쉽지 않지만,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살며 조금씩 변해가는 일들이 쌓이다 보면 “예수님을 따라 가는 사람“ – 좋은 목사와 좋은 성도라는 칭찬을 듣지 않을까요? 이런 삶의 기쁨을 누리고 나누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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