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 같은 생각과 옳은 생각
2022.02.27 23:05
권은수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드라마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상적인 부분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선비가 산골 마을에서 몇 일을 묶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외부와 교류가 없었습니다. 그 마을의 지도자의 말을 따라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붓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선비가 말을 건넸는데, 사람들은 ‘붓’을 다른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선비가 아무리 알려주려고 해도 사람들은 자신들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어떤 물건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일하게 생각한다고 그것이 항상 옳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팬데믹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3월달 부터는 백신여권도 사용하지 않고, 마스크에 대한 규제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위험스러운 상황을 만들어가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이 더욱 자유로워질 것 같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팬데믹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움이 되어, 서로 만남을 조심하며 살았습니다. 함께 살면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ZOOM을 통해 만남을 유지하여 감사하지만, 역시 얼굴을 보면서 나누는 만남의 기쁨을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신앙생활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을 통해 주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분들이 있고, 그와 반대로 멀어진 분들도 있습니다. 모든 경우를 획일적으로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차이를 가져다 주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신앙생활의 동기입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원자와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은 환경이 달라져도 자신의 고백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습니다. 자신의 필요와 종교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팬데믹으로 생긴 새로운 필요를 따라 생활이 조정되었을 것입니다.
환경은 언제나 변합니다. 변화된 환경속에서 새로운 필요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새로운 필요가 하나님과 관계를 세우고, 이웃과 관계를 세워가는 것인지 분별하는 것이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성도의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예수님이 사역하는 동안 주변 환경은 계속해서 변했습니다. 제자들은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에 밀려다니면서 예수님이 모든 것의 주인 되심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욕심, 관심등에 이끌려 모든 것을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성령의 충만을 받으면서 이들의 삶은 예수님 중심으로 세워지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쉼없이 변하는 환경에서도 모든 것의 주인 되신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살며 좋은 이웃이 되어주는 열매가 가득한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