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더 풍성한 관계를 누리려면
2022.02.06 22:35
권은수
초등학교를 다닐 때,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 가까운 곳에 살게 되어 같이 학교를 다니곤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지 않은 시골이라, 읍내에서 열리는 시골장터에 가지 않으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십대를 지나면서 생활의 폭이 넓어지며 좋은 관계도 있지만 정말 힘든 관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며 여름 캠핑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다른 학교 상급반에 형들하고 같은 텐트에서 자면서 큰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어두운 텐트안에서 불이 붙은 담배 꽁초로 제 얼굴에 대면서 괴롭혀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런 기억들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들과 관계를 먼저 시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 오는 사람들과는 편하게 친분을 쌓아가지만, 어려움을 주는 사람들과 관계는 주도적으로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에 대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쌓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 대한 선을 긋기도 하고, 관계를 가볍게 여기기도 하고, 관계를 풍성하게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의 핵심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창세기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떠남으로 관계가 왜곡되고 파괴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시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돌아갈 때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무너지고 왜곡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 주님과 관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겉으로 보여지는 열매들 중 하나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출산했을 때, 동방박사들이 예물을 가지고 와서 경배하였습니다. 이들보다 먼저 들에서 양들을 돌보던 목자들이 와서 구유에 뉘여 있던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마리아는 목자들이 전한 말을 고이 간직하고, 마음속에 곰곰이 새겼습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풍성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세워지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기가 아주 쉽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과 풍성한 관계를 누리며 이웃과 관계도 복되게 만들어 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경험들이 쌓일 때,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때, 주위 사람들은 대하는 태도와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마음 자세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순종의 삶은 우리에게는 축복입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나면서 풍성한 관계를 누리고, 그 충만함이 이웃에게 흘러 넘치게 하는 복의 통로가 되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