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65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나누는 일상

2022.01.30 22:58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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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이민을 와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렌트로 살게 된 곳이 강 옆에 있는 고층 아파트였습니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가까운 곳에 모래사장이 있는 강 주위에 보트들과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시간을 내서 가야 볼 수 있는 것 같은 풍경을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지금 그 때를 돌아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신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도록 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무렵에 오신 분들과 이민동기가 되어 이곳저곳 다니면서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외적인 환경들은 확실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타고 태평양을 건너온 저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여전히 속이 좁아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엄청 힘들어 했습니다. 한번 화가 나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려 가족들이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정착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은 많았지만, 잘 되지 않으면서 여러가지 고충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준비해주신 좋은 것을 풍성하게 누리려면 제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주님이 부르셔서 목회자의 길을 걸으면서 주님을 닮아가는 좋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주님은 참 멀게 느껴지는 어렵고 힘든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주님, 저 한테 왜 그러세요?’라고 수 없이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내가 너의 전부가 되면 안되겠니?’ ‘내가 너의 삶의 이유가 되고 싶다!’는 깨닫고 삶으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필요에 집중을 했지만, 주님은 그 필요에 반응하는 저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아직도 저의 삶은 공사중이지만, 주님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삶의 방향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빨리 깨닫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주님이 채우시는 필요에 집중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필요를 통해 주님께 집중을 합니다. 온 세상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풍성한 은혜를 통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시간 속에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풍성한 은혜가 넘치는 시기에 태어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시간에 이 땅에 보냄을 받고 살아갑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들의 일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삶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더욱 풍성하게 만나며, 그런 일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BTIC 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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