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 오늘을 사는 우리의 바램은 무엇일까요?
2022.01.09 21:58
권은수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사는 것이 녹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해 말에는 어느 정도 팬데믹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이와 함께 수요일부터 주정부에서 강화된 규정이 적용되며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부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가장 큰 바램 중 하나가 아닐까요?
이번 주에 출애굽기 40장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집트에서 강제노동을 하며 어렵게 살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계속되는 고역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이 일을 해결해주세요!’라고 외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은혜로 그렇게 힘든 고역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광야 생활이라고 하는 부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제노동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는데, 광야에서 새로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라고 자신들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집트를 떠난지 석 달 만에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 잘 지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신 것은 매일 정한 숫자의 벽돌을 만드는 강제노동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웃과 사이좋게 잘 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을 하고 40일도 되지 않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율법은 홍해를 건넌지 얼마 되지 않아 주셨는데, 시내산에 도착할 때 까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느라 모세는 하루 종일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눈 앞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시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하나님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녀가 부모의 도움을 받기만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거나 성장하지 못한다면 도움을 주는 부모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결하면서 좋은 본을 보였다면, 그 소식을 들은 이웃 나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팬데믹이 우리 모두에게 다가온 큰 어려움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팬데믹이 해결되어도 우리 가운데 크고 작은 어려움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올 것입니다. 부족한 가운데서 이웃과 나누는 풍요를, 내일에 대한 염려와 걱정 대신 오늘을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어려움의 무게에 눌리는 대신 이기게 하시는 승리는 맛보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함께 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렇게 살 때, 넉넉하게 이기는 믿음의 사람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를 통해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눈 앞에 닥친 어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함께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와 평안을 누리는 BTIC 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