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58 취임 및 은퇴식에 다녀왔습니다

2021.12.12 21:50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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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젖은 눈이 내리는 길을 운전하여 토론토 등대 교회 목회자 취임식 및 은퇴식에 다녀왔습니다. 미리 초청을 받은 손님들과 성도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은퇴하시는 송창규 목사님은 전도사로 섬길 때부터 한 교회에서 30년간 목회를 하셨습니다 약 7년 전에 8개 목장으로 시작하면서 가정교회로 전환 하셨습니다. 2년이 지나고 5명의 목자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신실하게 섬기시며 5개 목장으로 회복되셨다고 합니다. 지역 모임에서 뵐 때마다 가장 연장자이시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섬겨 주시는 모습이 마음에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날 취임 및 은퇴식이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은퇴하시는 송목사님이 새로 취임하는 안순기 목사님 취임식을 인도하셨습니다. 이어서, 안순기 목사님이 3대 담임 목사님으로 송목사님 은퇴식을 인도하셨습니다. 은퇴를 준비하시면서 안목사님을 가정교회 인턴 목사로 받아주셨고, 이후 동사목사로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지난 해 말 후임으로 확정이 되어 올해 자연스럽게 사역 이양을 하시면서 은퇴를 준비하셨습니다. 후배 목회자가 마음껏 사역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좋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은퇴 소감을 나누는 부분에서 감동되었던 두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모님께서 은퇴 소감을 나누시면서, 30년 사역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로 감사했던 분들에 대한 마음을 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부족함과 미성숙함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교회를 떠나셨던 분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그 때는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돌아보니 많은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목사님은 한국에 6개월 정도 방문을 한 뒤 돌아오시면 다른 은퇴 목사님들과 함께 작은 교회들을 섬기겠다고 하셨습니다. 매주 마다 사전 예고 없이 작은 교회들을 찾아 예배를 같이 드리며 격려도 해주고,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헌금을 드리고, 그날 예배가 끝나면 조용히 자리를 떠나시는 사역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은퇴가 담임목회의 끝이지만,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세워가려고 미리 준비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담임목회의 길이 쉽지 않고, 이민교회 목회는 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길을 끝까지 잘 마치신 두 분을 보면서 저희도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며 아름다운 은퇴를 하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하루가 저물며 그 날의 삶을 은퇴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 연습을 더욱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자리에서 놓임을 받을 때 후회가 없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역할이 바뀌어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아가는 BTIC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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