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257 비를 맞을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요?

2021.12.05 21:4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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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땅이 젖으면서 질척거리게 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땅이 패이고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가 멈추고 나면 젖은 흙이 마르면서 땅은 더욱 단단하게 됩니다. 비가 오기 전에 먼지를 날리고 푸석푸석해진 흙도 굳어지게 됩니다. 이런 일이 살면서 겪는 고난과 연결되며 교훈을 주는 속담이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삶이 그 만큼 각박해지고 관계에 어려움이 오기도 합니다. 이런 시련을 겪고 나면 삶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겪은 시련이 아픔과 상처로 남지 않는 다면 다른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마음도 얻게 됩니다. 지금 겪는 고생을 잘 견디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은 사람들과 관계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관계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겪을 때, 그 시간을 잘 지나고 나면 서로 이해하는 것이 깊어지며 성숙한 관계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주 동안 출애굽기 말씀을 통해 ‘관계’에 대해 말씀을 나누면서 “비를 맞을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는 얼마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어려움을 당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성도들의 믿음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과 그런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쓰임을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맺으며 살 때, 모두가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비가 내리며 땅이 질척거리는 것처럼 우리의 죄성과 연약함으로 관계가 요동치는 일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길은 우리 길과 다르기 때문에 많은 갈등과 혼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성도로서 이런 시간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얼마나 있을까요? 매 주 목장 모임과 VIP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시간이 이런 용기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합니다.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미신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는 성도들의 삶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제 3주 정도 있으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확실한 증거가 되시는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성탄절 입니다. 깨어진 관계가 있다면 회복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으로 섬기기 위해 누군가에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를 기도 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인 저희들에게 풍성한 관계를 통해 세상에 복이 되도록 기꺼이 비를 맞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 BTIC 가족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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